[에이오브] 재회

<span class="sv_member">도해</span>
도해 @OCEAN
2026-01-07 03:20
도해

에이리크가 그렇게 아무리 명성을 쌓고 유명한 모험가가 되어도... (대략 7년쯤 여행한 걸로 할까요?! 5~7년 정도면 괜찮으려나..) 아무리 기다려도 스승님이 찾아와주지 않으니까. 원망하고 또 원망하다가 어느 순간에 딱 생각할 것 같아요.

아, 스승님을 찾아야겠다. 

하고요... 그러면서 이제 수소문도 시작하고.. 소문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냠님

소문... 따라가다보면 아마 금방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남비에라는 정말 적은편이니까... 이슈가르드, 새하얀 눈밭에 대비되는 피부색, 희귀한 종족 ... 
조용히 산다해도 눈에띄겠죠...

 

도해

그쵸그쵸. .... 몇번은 허탕치다가도 찾기 시작해서 얼마 안있어서 금방 찾게 될 것 같아요.. 
대뜸 오브가 지내는 곳에 찾아가서. .. 인기척이 느껴지는 걸 확인하고서 문 세번 노크. 똑 똑 똑.
스승님, 저예요.
한마디 하고 문 앞에서 기다리지 않을까요....

 

냠님

그러면 굳을 거 같은데...
미안하다고 편지까지 남기고 왔는데
몇년이나 지났는데 올 줄 몰랐을거에요. 
똑똑똑 소리 듣고 누가왔나 ? 하고 문 열어주려다 목소리 듣고... 
멈칫하는거죠. 그대로 문고리만 바라보다가...
조용히, 없는듯이. 문에서 멀어질거에요. 
일단... ... 없는 척 해보는거죠.

 

도해

... 이번에도 저를 맞아주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날, 저를 떠났던 그때처럼? 
하고 한마디 하고 기다릴 것 같아요. 기어코 스스로 열 때까지. 그렇게나 원망하고. .. 원망하는 동시에 그리워서 견딜 수 없었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그렇기에 스승님이 먼저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냠님

아... 그 말 들으면 덜걱, 심장내려앉을걸요.
고민에 빠져요.
여전히 죄책감은 남아있고...,
그 상황에서 도망치는 걸 선택했으니까... 

시선은 바닥을 향한 채로 아랫입술 꾹 물었다가, 천천히 문 잠금 장치 풀 것 같아요. 

... 

아무 말 없이, 눈 못마주치고 여전히 아래를 보면서... 문은 열어줬는데, 아무것도 뭔가,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너무, 너무 미안하니까... ...
눈만 도르륵, 굴리고있겠죠...

 

도해

... 여전하시네요, 스승님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찾기도 수월했죠. 

하고 눈 못 마주치는 스승님의 뺨으로 팔 뻗어서 시선 저한테 향하도록 고정할 것 같아요. 오브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올 손.. 부터 상처와 흉으로 엉망진창일 것 같고. 
오브가 그렇게 눈을 마주하면 에이리크는 웃을 것 같아요. 찾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 없이.

하고 말하며 웃어주는데. 옛날의 그 웃음과 같은 표정이지만 어딘가 쎄한 느낌. 애정이 담긴 눈동자.. 애정이 담긴 눈동자가 맞나요? 이젠 집착과 애증, 독점욕.. 같은 것들이 얼부려진 눈동자겠죠?! 일부러 오브의 마음에 대못 박는 말만 골라서 할 것 같아요. 원망했으니까.

 

냠님

대못 제대로 박네... 
자기가 낸 상처가 흉진 것 부터 먼저 보이지않을까..., 싶습니다. 손... 뺨에 닿은 느낌만으로 알수있죠... 고생 엄청 했구나.. 한 걸... 그에 비해 그 이후론 마을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았으니 여전히, 흉하나 없을 거에요. 원래도 무척 사렸는데... 

아마..., 에이리크 다친 것도 구출을 했는데 그게  ..., 도리어 치명타로 들어가 버린 느낌으로 구출 하기 직전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오면서 크게 다쳐버린... 걸로 가면 괜찮을거같은데... ,아무튼 그 때  심하게 다친 모습이랑 겹치면서 한걸음, 두걸음 뒷걸음질 치고 싶어 할 거에요. 흔들리는 눈동자,  잔뜩 내려간 귀. 무어라 말 하려고 입은 벌렸는데,
말이 안 나오는거에요. 

다시 입 꾹 닫으면서 고개는 들린 채로 시선은 다시 내려가요. 눈 못 마주치는거죠...
그보단 피하는거지.. 정확히는...

 

도해

....

웃는 표정으로 가만히 지켜보다가 들고 있던 손 떨굴 것 같아요. 그저 회피하는 스승님을 보면서. 자기 할 말만.

 ... 저 많이 생각했어요. 왜 스승님이 절 떠나셨을지. 그건... 제가 약했기 때문이겠죠. 제가 충분히 강하지 못해서, 다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래서 모험을 다녔어요. 제가 더 유명하고 더 강인한 모험가가 되면 돌아와 주실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죽을 고비도 몇 번 더 넘겨 봤고, 상처와 고통에 몸은 늘 비명을 질렀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제법 알아주는 모험가가 되었는데도... 스승님은 줄곧 여기에 계셨던 거군요. 저를 버리고서. 이 추운 이슈가르드 근방에서, 줄곧.

 

냠님

... ... 

웃는 표정인게 정말 소름돋겠다. 
그런 말을 하면서... ... 그런 표정을 지을 수있구나... 
떨리는 숨 들이켰다가... 다시 한번 입 꾹 닫아요.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생각은 하는데,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는거죠. 
눈 질끈 감고..., 주먹 꽈악 쥐었다가... 
시선 마주 할 거에요... 떨리던 까만 눈동자가 에이리크를 바라볼거에요.

... 미안합니다. 

두 눈을 마주하고...,  말 할 거에요. 진심이 담긴..., 
생각나는 말이 이것 밖에 없어요.
변명 같은 걸 하기보단... 이게 자기의 최선이다. 라고 생각해요.

 

도해

... 저를 떠난 7년간의 대답이, 그걸로 다인가요? 

하고 말할 것 같아요. 그러다가 ...

괜찮아요,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 이제 제가 찾아냈으니까요. 스승님. 옛날로 돌아가요. 돌아갈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당신을 용서하는 일도 할 수 있겠죠. 자, 저와 함께 가요. 그 때, 행복했던 나날들로... 

하고 손 내밀 것 같아요.

 

냠님

손을.. 잡지는 못하겠죠.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모를 것 같아요.
자기는 그저..., 큰 실수로 에이리크를 다치게 했으니까... 자기를 보고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지레짐작하고 (편할대로 생각한거죠. 그냥 도망쳤다고 말하고싶지않으니까.)
자기를 찾아온 이유도 모를 거에요.
왜지? ... 애초에..., 떠났다는 것도... 이해가 잘 안되는거죠. 모든 말이. 왜냐하면..., 오브가 보기엔 이미 독립할 수 있을만큼 잘하고 있었고, 자기가 잘 못 한 건 크게 다치게 만들어 버린 거 밖에 없으니까요. 

"그 상황이..., 당신을 다치게 만들어 놓고 떠난 건 ...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편지에 설명을 적어 두었을텐데요. ... ... 이미..., 독립 할 나이이지 않습니까."

이쪽에선 정말 영문 모를 말 일 거 같아요.
왜 굳이 ..., 그래도 만약 자기를 찾아낸다면... 
자기 기준으론 에이리크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거에요. 자기가 이렇게 다쳤는데, 다치게 한 윗사람은 편지만 써두고 
'도망갔다' 
화 날 것 같거든요. 다신 보고 싶어 하지 않을거라 생각 할 거 같은데, 
본다 해도 주먹부터 날아왔을텐데.
굳이? 찾아다녔다. 그리고 다시 함께하자?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안되는거죠.

 

도해

... 독립이라. 확실히, 여전히 스승과 함께 다닐 나이의 비에라는 아니긴 하죠. 어느덧, 서른이 넘었는걸요. 

하고 납득할 것처럼 보이더니. 눈을 한 번 감고. 1초. 2초. 3초. 다시 뜨고. 오브가 잡아주지 않은 손을 그대로 뻗어서 오브의 팔을 잡아당겨요. 그리고 품에 안고서. 도망치지 못할 정도로 꽈악 안아요.

그런데, 제게 그게 무슨 상관이죠? 저는 단 한 순간도 당신과 떨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아셨잖아요, 제가 스승님을 사랑한다는 걸. 세상 어떤 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독립할 수 있겠어요? 

에이리크가 진짜로 [오브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라고 확신해서 저렇게 말하는 건 아닐 테고.. 어느정도 추측이었을 것 같아요. 스승님이라면 모를 리 없다고 ...

 

냠님

그대로 숨 턱, 막힐걸요.
아... 정곡을 찌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 때 간호 해주고, 제대로 사과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거나 제자를 들일수도 있는건데.
>>도망<<쳤잖아요.
내심, 혼란스러웠던거에요. 그래서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한 거죠. 
가끔, 느껴지는 싸한 기운, 계속 곁에 남아있으려드는 미묘한..., 그렇다고 거절 하기에는 ... 뭔가 묶여있는 기분?
이렇게 나이가 들었음에도 제대로 된 선택을 못하고 이 때가 아니면... 이라는 생각도 했던거 같아요. 

무책임하게 떠나버리면, 
자기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던 거죠.
자기를 좋아해서 계속 곁에 머물고 싶어하는 걸 알겠지만... 그 마음을 받아주고 책임 질 확신은 없어서, 하지만 정은 들었기에 쳐내지 못했던 걸 부상을 빌미 삼아 도망친 거 같아요.

두 눈 마주 하고는 절대 못할 행동을, 
의식이 없는사이 해버린거죠.

그렇게 꽈악, 안기면 구출로 끌려오는, 피 범벅이 된 에이리크가 겹쳐요. 
트라우마가 되어버려서 덜덜, 떨고 있을 거 에요.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몸은 얼어붙어요.
호흡도 떨리고요. 
두눈 질끈 감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내뱉어요.

전...,  저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에.., 에이리크.  일단 놓아주세요.

 

도해

오브가 무엇을 떠올리고 떨고 있는지 짐작하고서는 속으로 만족스러워해요. '그래, 당신은 그래야지. 당신의 머릿속에는, 당신의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요. 오브가 고통에 빠지든 죄악감에 빠지든 그게 자신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좋은...

싫어요. 놓아드리면, 다시 절 버리고 도망치실 건가요? 그런 거라면 더더욱 놓아줄 수 없는데.
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많이 아팠어요. 이번에는 어디까지 도망쳐서 절 더 아프게 하시려고요.

하고 말해요. 오브가 진짜로 도망치려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삐뚤어진 마음에 오브의 마음을 제게 돌려놓는데에만 생각이 미치고..
오히려 그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워하고 원망했기에 7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오브를 계속 사랑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냠님

세상에...하는 말 마다 정확히 약한곳을 파고들어버리네..

"... ."

도망친게 아니라고는 말을 못해요.
도망친게 맞으니까요. 빈말을 못하는만큼,
거짓말도 못해요. 침묵으로 답할 뿐이죠.
거기에 대한 답은 회피 할 거에요.

"일단..., 계속 ... "

여전히 미친듯이 심장은 뛰고 있어요.
불안한 호흡, 맥박, 떨림. 
트라우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놓아주질 않으니까요. 일단,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거에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테니까요.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떨리는 와중에도 천천히 힘겹게 말을 이어 나가요.

 

도해

계속 안고 있고 싶지만... 오브가 너무 불안해하니. 이제 그만 괴롭혀야겠다고는 생각해요.

... 그럼 손을 잡을까요, 저희. 

하고 한발자국 떨어져서 손을 잡고선 제 집도 아닌 스승의 집으로 들어가요. 오브 말대로 계속 서있을 수는 없고 밖은 추우니까. 

저를 다시 버리고 도망치지도, 저를 직시하지도 못하시겠나요? 스승님, 당신께 제가 어쩌면 좋을까요. 어느 쪽이 되어도 괴로울 바에야, 차라리 저와 함께해요. 스승님의 괴로움도, 저의 고통도.. 어느 쪽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네? 

하고 이야기하며 집 안으로, 침실로 보이는 곳을 향해 가 오브를 침대에 앉혀요.

 

냠님

아마..., 꿈쩍도 못하고 따를 거 에요. 
여전히 죄책감은 남아있기 때문에.
침대에 앉아서도 시선은 계속 아래로 향해요.
손에 힘이 안들어 갈 거에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하지.
제일 편안했던 공간이 한 사람의 침입으로 
가시밭길이 되어버린거에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이해가 안돼요.
무슨 행동을 할지 감도 안 잡혀요. 
무슨 말을 하는지도 전혀 모르겠어요.
아마, 제대로 못듣고 있을 거에요.
이 상황을 일단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차버릴거에요. 

"...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어떻게든 잠시라도 떼어놓으려 말을 꺼내요.

 

도해

그럼 같이 잘까요. 옛날처럼.

한마디도 안 지고 곁에 있으려 해요. 에이리크는 지금 오브의 머릿속이 자신으로 가득 찬 이 상황이 좋을 테니까. 원망스러운 당신이 괴로워하는 모습도, 그리웠던 당신의 말투도,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도 모두 좋으니까... 

늘 제가 잠들고 나서야 스승님이 잠드셨죠. 오늘은 제가 재워 드릴게요. 언제까지고 지켜봐 드릴 테니.

라고 말하지만 실은 잠든 도중에 사라지지 않도록... (....) 뜬눈으로 지새우려고 .

 

냠님

그 상황에서 잠들 수 있을리 없죠... 
... 아무리 자기가 잘못 한 게 있지만... ...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요.
아마..., 자신에게 해는 가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은 거죠. 
어느 누가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겠어요.

"... . 사양하겠습니다. 에이리크. 
제가... 잘못 한 건 맞지만 당신의 이런 행동은 도가 지나칩니다. 적당히... "

그래도 떨림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라 숨 한번 들이킬 것 같아요.

"장난은 적당히 치세요."

(약자에겐 약하지만.. 강자에겐 강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건 잘못한거지만, 에이리크의 행동도 아니다 싶은거죠. 이 정도 말을 못 꺼내는 성격은 아니니까요.)

 

도해

장난? 아, 제가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셨나요.

하고 다시 웃어요. 그 말이 정말 웃겼으니까요.

저의 어떤 행동이 도가 지나쳤을까요? 제자가 사랑하는 스승과 함께하고 싶어한 것 뿐인데. 오랜만에 만났고, 감동적인 재회가 아니던가요. ... 아, 아니면 제가 이제는 환영받지 못할 존재이기라도 하던가요? 

하고 말해요. 자기도 순순히 가 줄 생각은 없는 거죠. '분명히 스승님은 강하시죠. 하지만 지난 7년간 외진 곳에 박혀 지내셨으니, 지난 7년간 생사를 오가며 구른 저라면.. 이기는 것 정도는 바라지 않아도 비견할 수는 있겠죠.' 하고 무력시위할 생각까지 해요.

 

냠님

"... ."

웃으면 잠시 놀란 기색이에요.
표정으론 티는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마 귀가 움찔거렸을거에요.

"너무... 늦은 밤에 찾아오셨습니다.
저도..."

숨 한번 다시 내뱉어요. 이쪽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에이리크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니까요.

" 저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잠시 동안은 따로 방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한 공간만 아니면 이 떨림은 멎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에이리크가 정상은 아닌 것 같으니..., 어떻게든 떨어지고... 
떨어지면... 다시... 도망쳐야하나?
... 그러면 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왜 도망쳐야하지? 하는 생각이요.

그래봐야, 한참 어린 애송이에요. 
확실히 에이리크가 트라우마가 된 건 맞아요.
하지만 조금 떨어져있으니 이성을 되찾은 것 같아요. 
처음엔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 못했지만...
이제야 평소처럼 말 할 수 있게 된거죠.

 

도해

저희가 함께 모험했을 때에는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간 많은 게 바뀌긴 했나 보네요. (괜찮아요, 돌아갈 수 있을 테니까.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덧붙여요.)

하지만 스승님이 생각보다 강경하긴 해요. 이렇게까지 '자신을 반기지 않을 줄'은 몰랐거든요. (사실이 어쨌든 간에 에이리크는 그리 생각할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쯤은 안아주고, 손뻗어주고, 마주잡아줄줄 알았는데. 마음이 쓸쓸해요. 그렇게나 제게 잘해줬던 스승님이었는데도요.

약조하실 수 있나요? 내일도 제 앞에 있어주겠다고.

하고 물어봐요.

 

냠님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이 도망 칠 이유는 없어요.
불청객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과거에 알던 사이 이니까요. 
... 아마, 반기지 못한 이유는 미안해서가 클거에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자신을 찾아 올 줄 몰랐어서 더 그렇구요. 

안아주고, 손뻗어주기에는,
자기가 남긴 흉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거에요. 강경하게 대하는 이유겠죠.

올곧은 만큼, 부러지기 쉬워요.
에이리크의 흉터는 자신의 '오점'이에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에이리크가 자신을 좋아하는것과 별개로
자신의 실수에서 도망친 것도 있는거니까요. 

복합적인 마음이에요.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루이틀은 머물러도 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안됩니다."

확실히 끊을 건 끊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에이리크에 대한 미안함과는 별개로 자신의 실수를 보고 싶지 않거든요.

 

도해

단 한번도 제게 거짓을 말하진 않으셨죠. 그 점은 변하지 않으셨을 거라 믿을게요. 일단, 내일 이어서 이야기해요.

'일단' 수긍하기로 해요. 이유는 두가지. 정말로 내일이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는 일이고, 내일이 없다면.. 다시 쫓아가서 찾으면 된다고 판단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를 아프게 한 것은 스승님의 실수가 아닌 스승님의 공백이었다는 걸. 

다시 저를 떠난다면, 그때엔 정말 갖은 수를 써서라도 사로잡고 말겠죠. 에이리크도 거기까지 가고싶진 않아요. 미움도 좋지만 사랑받는 엔딩이 더 고프니. 그래요, 재회는 기쁜 일이니 한 번은 넘어가 주기로... 지금은 다시 만난 재회의 기쁨도 있으니 그러지 못할것도 없을 것 같아요.

 

냠님

눈감고 옅게 숨 내뱉어요. 잔뜩 긴장했던게 풀린 것 같아요.
처음에는 죄책감, 그 다음엔 미안함, 
영문을 모르겠는 행동, 
보고싶지않은 자신의 실수이자 오점. 
너무 많은 상황이 순식간에 지나갔으니까요. 

" 언제까지 어린 아이처럼 굴 건가요."

자신의 공백에 아팠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이건 확실히 해야한다고 생각 할 거 같아요. 

" ... 에이리크, 잠시 옆에 앉으세요."

하고 침대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려요.
할 이야기는 하고 가야죠.

 

도해

이상하네요, 스승님 눈엔 제가 언제까지나 아이일 줄 알았는데. 

하고 옆에 앉아요. 칭찬이나 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는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요.

 

냠님

"에이리크, 언제까지 당신과 함께 할 순 없습니다. 저도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요."

떨리는 손으로 가볍게 에이리크 손을 잡아줘요. 그러고는 시선을 마주하겠죠.
자기가 남긴 흉터는 보지않으려 애쓰구요.

"저 없는 7년간 잘 지내지 않았습니까. 이제 제가 없어도 당신은 훌륭한 모험가 입니다.
... 제 공백이 상처가 된 점은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을 받아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고, 책임 질 자신이 없습니다."

 후.., 가볍게 숨 내뱉어요. 어느정도 돌려말할까 하다가... 

" 저를 사랑하는 건 알겠습니다만..., 
받아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확실히 못 박아요.
나이차도 나이차고, 
자기가 남긴 흉터를 보고싶지 않은 이유도 커요.

 

도해

잠시 생각해요
이게 고백하지도 않았는데 차였다는 건가? 아니면 아까 한 말이 고백이니 고백은 하고 차인 걸까? 하고요.  ....

잘 지냈죠. 머릿속이 잔뜩 엉켜서 상처투성이가 되지 않고서는 잠들 수 없었던 나날들이 정상이라면요. 이제는 상처투성이 정도가 아니라 피범벅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훌륭한 모험가가 되는 게 저의 목표였죠. 인정받았다니 기뻐요. 그러나 그건 당신을 돌려받기 위해서였지 당신과 멀어지기 위해서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먼저 손을 빼내어요. 마음만 같아서는 깍지라도 껴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 다음번엔 제 장례식에서 사과하실 생각이신지 궁금하네요. 이리 밀어내면, 그건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았나요?

하고 말해버려요.

 

냠님

이쪽도 생각에 빠져요. 
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왜 그렇게 저를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돌려받거나 하는 물건이 아니에요, 에이리크."

단호하게 말하긴 할 것 같아요. 

"훌륭한 모험가는..., 피... (잠시..... 다시.. 곂쳐보이니까 숨 한번 들이켰다가) 피범벅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의뢰를 받아야지요.
제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빼내는 손 다시 붙잡아요. 양손으로 포개고는 꾸욱 못빼내게 잡겠죠.

 

도해

다시 포개어진 손을 쳐다보았다가 이번엔 빼내지 않고 그냥 둬요.

... 그럼 제가 아직 훌륭한 모험가가 아닌 모양이죠. 배움이 더 필요한 풋내기일지도요. (하고 숨을 내쉬듯이 웃어요. 이렇게 말하면 당신이 다시 지도해줄까. 아마 아니겠죠.)

바깥 세상의 모든 걸 스승님께 배웠어요. 숲속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분하는 법. 길을 잃었을 때 별을 보고 방향을 찾는 법. 상대할 수 없는 적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 돈 계산법과 흥정하는 법.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조율하는 방법까지도. 제 세계는 스승님에서 시작되어 만들어졌어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준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냠님

"다른 이들에게도 똑같히 대했습니다."

... ... 

눈감고 한숨 폭 쉬어요.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라 제대로 이야기가 가능 할 거 같아요.

"에이리크, 당신은 아직 어려요. 저의 경험으로서는, 그건 동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과는 다른 감정이에요. 착각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의치 않게 여지를 준 것 같군요."

계속, 피범벅이된 에이리크가 곂치지만 두눈 꼭 감고 끌어안아 등 토닥여줘요. 
아마.., 옅게 떨고있겠죠.

"당신과... 교제를 한다고 해도 제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비슷한 연령대를 찾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도해

그렇게 말하실 것 같았지만요.
(한숨쉬듯.) 
...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말해볼까요? (침대를 한번, 당신을 한번 돌아봐요.)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렇게 방심하고 있을 때에 휴면이나 과중력 마법까지 막진 못하시겠죠. 마법이 힘들다면 ... 글쎄요, 다른 방법까지 말씀드리고 싶진 않네요.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침대에 고이 눕혀두겠죠. 그러고 나면 먼저 입을 맞추고 싶어요. 혀가 깨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한 겹 한 겹 옷을 벗기고서, 턱에서 쇄골, 가슴까지 내려가면서 키스할 거예요. 속옷까지 벗기고 나면... 아, 그 뒤도 듣고 싶나요? 스승님이 싫다고 할 때까지, 아니, 싫다고 해도 놓아주지 않고 밤새 잔뜩 기분 좋게 해 드리고 싶은데. 상처 하나 없는 스승님의 몸이 제 흔적으로 가득 차면 얼마나 어여쁠까요. 

하고 추행에 가까운 말을 해요. 덤덤하게.

이런 마음을 품는 것도 그저 동경이라 말하실 생각인가요? 스승님은 제게 세계를 보여주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것뿐만 아니라... 가족을 벗어난 첫 인연이 되어주셨죠. 저를 아껴주셨고, 소중히 대해주셨고. 기특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생각해주고. 제게 유일한 당신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요? 당신의 모든 다정함이 내게 독처럼 스며든 것을.

설마 비에라에게 나이 이야기를 하실 줄은 몰랐지만요. 무슨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같은 비에라가 아니고서야 알아보지도 못할 텐데. 이제 와서 마을의 수호자가 될 생각도 아니시잖아요? 고작 50년 정도로. 전 신경 안 써요.

 

냠님

... ... 그대로 굳어요. 오브가 듣기에는 너무 날것의 말 들이라..., 다시 긴장하는 바람에 침삼키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후회할 행동을 할 정도로 당신이 멍청하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믿고.있는거죠, 자기가 아는 에이리크를.
자신의 큰 실수를 용서 해준다고 하는 에이리크가 그런 행동을 할리가 없다고 생각 할 거에요.

" 그만치..., 우리의 나이 차만큼은 긴 공백을 감당 할 수 있습니까? 고작 50년이라."

 옅게 웃어요.  
"50년 동안 저를 잃고 또다시 헤맬건가요?
제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요. 당신을 위한 말이에요, 에이리크. 여태..., 잘 해왔지 않습니까."

 

도해

네, 어디까지나 망상이죠. 망상이니 이야기할 수 있는 거고요.

하고 오브의 말에 동의해요. 실천할 의사가 없으니 말 한 거겠죠. 이루고자 했으면 저질렀을 것이고. 

스승님 없는 세계를, 제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하시는 건가요? ... (눈을 굴리며 잠시 고민하는 듯 보여요. 하지만 답은 애초 정해져 있고.) 그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유언이라면 생각해보도록 하죠. 아무리 괴로운 나날도 당신이 사랑해준다면 ... 그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의 고통 따위 사랑 앞에서 부질없을 뿐인데.

 

냠님

... ... 

눈 감은 채 생각에 빠져요.  무슨 말을 해도 되돌아오는 기분이에요.
아무리 거절을 해도 어떤 식으로든 사랑을 속삭이니까요.

... ...

한숨 폭 쉽니다. 
그리곤 제가 만든 흉터를 손뻗어 만지작 거릴거에요.

"... ...당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당신에게 남겨진 저의 흔적이 저를 괴롭게 만들어요. ... ... 새로운 관계를 도전 할 용기도 없습니다." 

그러고 잠시 뜸들여요. 

"저는 겁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멀리 여행을 떠지나지 않고, 
매번 제자들을 가장 기초적인 것 부터 하나하나 조금씩 키워나간 것이죠. 
사제 관계, 그 정도가 저는 딱 좋습니다.
그 이상의 관계는 생각 해 본적이 없습니다."

 

도해

... ... 저를 싫어하시는 것은 아니라 다행이에요.

저도 무서워요. 시작된다는 건 언젠가 끝난다는 뜻이니까요. 그것이 이별이든, 죽음이든... 하지만 말했었죠, 사랑 앞에서 어떤 고통이 유의미할까요. 아무리 겁이 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 한번 전하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일보다 두려울까요. 

스승님의 생각은 알겠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스승님의 어떤 생각보다도 한 길 그 마음이 궁금하지만요. 머리는 그리 판단했군요. 심장은, 저를 보고 무어라 말하던가요? 진정 제게 한 번을 두근거리지 없었나요?

 

냠님

... ... ... 
한참 바닥을 보며 아무 말 없다가...

"잘 모르겠습니다. 
... 그렇지만..., 당신에게 큰... 실수를 저지른 저를 찾아 와 준 건... 그만큼 당신이 저를 생각한다는 뜻 이겠죠." 

크게 숨 들이켰다가... 

"... 당신을 보면 크게 울리긴 합니다. 이게...? 죄책감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

"처음 봤을 때엔..., 그저 귀여운 제자 였죠. 
그 이후에 성장 해 나가는 당신을 보면서..., 
... ...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서 벗어나고 싶지않아하는 당신을 보면 귀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 

"여기까지 저를 찾아 와 주고...,
 저를 용서 해 주신다고 하셨으니...
그만치 당신은 저를 사랑하는 거 겠죠.

이 이상 외면하는 건 다시 도망치는 것 밖에 안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 ...
아직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 잠시 생각에 빠져요. 이만치... ... 찾아온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기를 생각해준 건 맞잖아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게 끔..., 만들어 줄 수 있습니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요."

 

도해

귀가 쫑긋해요. 솔직히, 그렇게 원망해서 만나자마자 가슴에 대못박는 말부터 하고 시작했는데도... 이제와 귀엽다 뿌듯하다 해주니 또 좋은 건 어쩔 수 없어요. 

... 크게, 울린다고요. 저를 아직 좋아하신다고요... ... 

하고 저도 침 꿀꺽 삼켜요. 잠시 조용하더니, 대뜸 내뱉는 말.

죄송합니다. 방금 했던 말, 취소해도 될까요? 역시 키스하고 싶어요. 

하고 얼굴을 가까이 해요. (노빠꾸)

 

냠님

주욱 손바닥으로 밀어냅니다 

"... ...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에이리크."

 

도해

아쉬워서 제 얼굴 밀어내는 손바닥에 입맞추고 말아요(오브:깜짝)

... 그럼 오늘은 이쯤 하죠. 스승님의 생각이 그러하시다면야. 하룻밤 잠드는 정도로 제 눈앞에서 사라지진 않으시겠죠. 밤이니까요,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
상황을 정리하고 자기도 참아요. 많이 참아요. 아니, 만나고 반한 이래로 7+@년을 참아왔으니 더 못 참을 것도 없겠죠. 

여전히 저의 지난 7년은 유효해요. 스승님께서 절 ... (말을 골라요. 버렸다는 표현은 이제 안 써도 될 것 같아서.) 두고 가신 지난 시간동안, 제 삶은 엉망이었으니까요. 그러니, 적어도 그 시간은 보상해주신다고 약조해주세요. 사랑을 가르쳐 드릴 테니, 제 곁에 계셔주세요.

 

냠님

오브는 깜짝놀라지...ㅋㅋㅋㅋ 면역력 없으니까요. 연구를 더 좋아하는  샌님이니까... 

뭔가 정리된 느낌이라 안도의 숨을 깊게 내뱉어요.

"...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

눈 도르륵 굴리다가... 손 끌어와 에이리크가 해준 것 처럼 손바닥에 입맞춰 주어요.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가볍게 눈휘어 웃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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