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루시] 끝이 시작의 다른 이름이라면, 시작 또한 끝의 다른 이름인가?
곰... 그러면
21살이 된 생일날에 일 치는 거 어떨까요
평소처럼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도리어 제 앞에 보이는 마수들(부모가 데려온 훈련용)의 모습에 떨리는 손을 보이자 오늘도 저녁은 없지, 내동댕이쳐진 채로 방에 갇히다시피 하는데... 하필이면 그게 21살이 된 봄의 생일날이었고, 그게 또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서럽고 동시에 화가 나고.
어른들에게 어깨너머로 훔쳐들어온, 부모님과 그리고 제 오빠가 곧 이어받아 관리하게 될 거라던, 수백년은 됐을 마수의 봉인. 그걸 깨트리자. 깨트리고, 그 혼란을 틈타 도망가자. 어딜 가든, 여기보단 나을 거라고 ... 어디서 죽어도 상관 없다면, 여기만 아니라면 상관 없다고.
그렇게 방문을 열고, 모두가 잠든 새벽을 틈타 봉인을 찾아가는데. 강력한 봉인이 걸린데다 평화의 시대인지라 크게 지키는 이는 없고.. 봉인에 가까이 가는 건 성공하지만, 정말로 단단한 봉인인지라. 본래라면 제 영력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소녀가 풀 수 있을 리 없는 봉인이지만.
집안의 서재. 그것도 아주 깊은 곳, 부모 몰래 훔쳐보았던 책. 제 목숨을 담보로 일생일대의 주술을 시현하는 방법.
어차피 죽는 것엔 차이가 없다. 미련도 없는 생이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내 목숨은 눈 앞의 마수에게 달린 셈이니까.
허락되지 않은 주언을 내뱉자, 굉음과 함께 봉인이 풀리고. ...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달려오는 것과 동시에. ....
"살았, 네...."
루시는 눈 앞의 마수를 쳐다보며, 정신을 잃고...
콜로(세우)스는 눈을 뜸과 동시에 상황을 알아차릴 것 같아요. 우선 봉인이 풀렸고. 그것을 제 앞의 작은 소녀가 해냈으며. 저와 소녀 사이에 무언가 이어진 것이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다가오는 자들(아마 퇴마사로 느껴지는)이 있으니, 피하든 죽이든 해야 한다는 것.
아무래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좀만 쳐도 죽일 수 있을 거 같은 소녀가 자기 앞에 쓰러져 있으니까 일단 한 손으로 들어 자세히 살펴보는 그런 시츄가 생각나네요...
근데 보니까 뭔가 심상치는 않았음. 그냥 바로 그런 걸 알아챘을 듯? 근데 일단 봉인이 풀린 바로 후니 자기 힘이 어떨지도 모르고 죽고 싶은 건 아니니까 루시 데리고 유유히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봉인 됐을 동안 시대도 변하고 했을 테니 많이 달라진 환경에 꽤 당황했을 테고 뭔 소녀까지 덜렁 들고 있으니 주변 시선이 꽤 몰렸을 거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골목쪽... 그쪽으로 가서 루시가 깨어나길 기다림. 함부로 건들이기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루시는... 금방 깨어나진 않겠죠 가진 영력도 모두 써버렸고.
기이한 건 기절해 잠든 내내 괴롭다는 듯이 혹은 악몽이라도 꾸는 듯이 신음을 내뱉다가도, 콜로스의 손이 닿으면 잠잠해졌다는 것. 그렇게 하루 반나절을 쓰러져 있다 어딘가서 깨어나지 싶어요.
손을 움직일 힘조차 나지 않아 눈을 힘겹게 뜨면서,
" ... 어디, .."
하고 중얼거릴 것 같아요
콜로세우스는 친절같은 건 모르는 사람이라 막 깨어난 루시 몰아세울 거 같네요. 너는 누군지부터 네가 봉인 풀었냐까지... 쓰러져 있었을 동안 정리한 생각들 다 쏟아낼듯요. 아무래도 반나절이면 꽤 기다린거고 콜로세우스가 참을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폭력을 쓰거나 할 거 같진 않은? 아무래도 아직 모르는 게 많고 과격한 성격인 것도 아니라서 거기까진 안 갈 거 같네요.
바들바들 떨리는 팔 올려서 귀 막아요
"시끄러워..."
그러고 몇 초 있다가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서는 조금씩 입 열 것 같아요
"... 후대라고 할까. 당신을 봉인한, 그 사람의 자손이지. 그래봤자 할 줄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지만... ...."
심호흡을 하면서, ...
"... ... 웃기시네. 날 자식으로 생각한 적도, ... 없으면서. 그래, ... 우습게도 살고 싶었어. 그래서 당신의 봉인을 풀고, 당신을 부른 거야. ..."
정돈되지 않은 말을 해줄 것 같아요. 앞뒤가 잘린 상태라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입고 있는 허름한 옷이나 몸 곳곳의 흉을 봐서는 학대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겠죠.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라 대충은 알아듣겠지만 그래도 의심같은 건 하지 않을까 싶네요. 딱 봐도 약해빠진 소녀가 자신을 풀고 불러냈다니... 뭔가 다른게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하는 정도?
그래도 일단 다 접어두고 앞으로 뭘 하고 어떻게할 거냐고, 뭘 하고 싶냐고 그런 걸 물어볼 거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지는 않았을 거라 믿으면서...
"앞으로? ... 어떻게라고?"
헛웃음을 내뱉어요. 계획 같은 건 없으니까요.
"몰라. ... 난 그냥, 당신이 어떻게든 해주리라고. ... ... 죽든 살든, 당신에게 달렸다고 생각했지."
그러고선 눈을 바로 쳐다보며 , 힘겨운 표정이나마 웃으며 말해요
"어쩌고 싶어? 나를."
그러면 이제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이나 보이겠죠. 적어도 자신의 봉인을 풀 존재는 나름의 생각이 있거나 좀 대단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니까...
그래도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할 거 같네요. 그냥 후딱 없애버리고 갈 길 가면 되니까요. 게다가 자기에게 달렸다고 하니까 어떻게 해도 상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바로 루시 목 졸라 죽이려고 할 거 같아요. 어쩌고 싶냐는 말에 대답도 안 하고 한손에 들어오는 루시목 쥐고 숨통 확 조이는데... 이상하게 자신도 죽을 듯이 아파서 바로 손 놓아버리고 당황할듯요.
아무래도 봉인 풀리면서 동시에 루시와 목숨이 이어졌는데 루시도 아프면 콜로세우스도 아플 거 같아서요.
힘도 없고 지친 상태인데 확 목을 조르니 루시도 계속 기침해대며 한동안 숨을 고르겠죠
그러고선 왜 놓았나 싶어 쳐다보고 ...
"... 콜록, .. 뭐야? 동정이라도 들어?"
오른 눈에서는 생리적인 눈물이 흘러내리며. 그렇게 바라보며 비릿하게 웃어요. 비참하다 싶어서..
제가 그와 이어졌다고는 꿈에도 모르고.
이내 깊은 숨 한번 들이 마시고는 금방 진정하더니 차가운 눈으로 루시 볼 거 같네요. 천천히 루시 살피는 듯 싶더니 덥석 잡아 손톱으로 루시 몸에 상처 하나 내볼듯요.
자기딴에는 조금만 낸다고 손톱으로 그었을 거 같은데 힘조절 잘못해서 피가 주륵 날 정도로 내버리고... 동시에 자신도 살짝 아픈 것 보고는 확신할 거 같아요. 루시랑 이어졌다고.
".... ..."
아픈 건 익숙하죠. 조금 움찔하는 정도로 버티고선 뭘 하고 있나 쳐다볼 것 같아요.
"갖고 놀기라도 하려고?"
쳐다보다가 말하겠죠. 어차피 제 같은 건 이 마수 앞에서 종잇장처럼 찢길 텐데. 뭘 이리 뜸을 들이나 싶어서.
잠시 침묵하다가 말 꺼낼 거 같아요. 넌 살아야한다고...
왜 이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 여자때문에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살라고 할듯요.
그리고 루시한테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을 순 없으니 네 집으로 안내하라고 할 거 같네요. 물론 어렴풋이 학대를 당했나 싶었겠지만 루시의 자세한 사정은 모르니까요.
"하, 집으로? .. 거기로 돌아가라고. 방금 도망쳐나와놓고?"
기절한 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지 못하니, 하루~이틀이 지났지만 방금이라고 표현하다 멈칫해요. 아무래도 잠시 기절한 것 같지는 않아. 눈치를 채죠.
"... 방금이 , .. 아닌가? 상관 없어, 그렇다면 더더욱 도망가야지. 그게 아니라면, 그 집안의 사람들을 다 죽일 자신이라도 있는 거야?"
그나저나 참 인색한 마물이라고, 그런 생각을 해요. 인간이라곤 해도 은(恩)을 입어놓고, 이런 취급이라니. 어디야, 여긴? 물이라도 줘야지, 탈수 올 것 같다고 ... .
자신 있냐는 말에 당연하다는 듯 "그래" 라고 답할 거 같아요. 진짜로 그럴 힘이 있기도하고... 애초에 봉인된 것도 자진한 거니까.
그래서 그 집 사람들을 다 죽이면 되는 거냐고 물어볼 거 같아요. 왜냐면 일단 콜로세우스는 풀려났으니 당장 지낼 곳이 필요했고 가깝고 알고 있는 곳은 거기니까요.
그 대답을 듣자 눈빛이 달라져요. 정말 영영 도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 복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 희망을 품은 눈빛. 아이러니하게도, 한때엔 한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던 마수를 눈앞에 두고서.
"... 할 수 있다고. 정말로?"
되내이듯 말하더니, 힘도 없으면서 벌떡 몸을 일으켜 당신의 옷깃을 잡아채요.
"... 해. 그렇게 해! 오빠는 지금 먼 곳에 나가 없지만, 그딴 건 상관 없어. 그런 찌질한 녀석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야! 나같은 건 어찌됐든 좋으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죽여. 죽여 줘. 당신도 이지가 있고 은혜를 아는 생물이라면, 필시 그게 자유에 대한 보답이겠지. 부탁이야! 제발, .... 그 역겨운 것들을. ...."
상당히 흥분한 모습이죠. 그것도 갑자기.
아마 이 지역을 관리하는 가문 하나가 - 그것도 결코 약하지 않은, 강한 마수를 봉인했던 가문이 - 통째로 사라진다면 다른 지역의 퇴마사들이 몰려오겠지만, 그건 어쨌든 가깝거나 먼 미래에 필시 일어날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가까워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차라리 여길 청소하고 본거지로 삼아도, 그것도 나쁘지 않겠죠.
복수심과 분노를 표출해내는 루시의 모습은 콜로스가 본 이래로 가장 생기에 차 보이는 모습일 거예요.
갑자기 흥분하는 루시의 모습에도 별다른 감흥은 보이지 않을 거 같아요. 애초에 루시말 대부분은 흘려들었을 거 같고 타인은 신경 안 쓰는 타입이니까... 게다가 인간이면 더더욱 자신하고 상관 없으니까. 그냥 안중에는 없을듯요. 아 옷깃 잡아챙 거는 신경쓸 거 같기도.
어쨌든 중요한 건 죽여도 된다니까 더 고민할 이유는 없을 거 같아요. 빨리 편한 곳에 가서 루시를 어떻게 할지 머리를 굴리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빨리 집까지 안내하라며 루시를 재촉할 거 같네요.
"아. ...."
아, 내가 안내하러 가야 하는 건가? 몸이 휘청여요. 힘들거든요.
"당신, 내가 마수에게 커다란 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몸으론 누구도 안내할 수 없어. ... 당신이 혼자 갈 게 아니라면. 가는 길에 내가 쓰러져 죽을 것 같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아무리 그래도 눈앞의 상대가 어떤지 , 상태 정도는 봐야할 거 아냐?
"인간이 얼마나 약해 빠졌는지 다시 상기시켜줘서 고맙군."
짜증난다는 듯이 한숨 쉬더니 루시 들쳐매고는 "입은 살아있으니까."라며 길 설명이나 하라고 할 거 같아요.
아무리 대단한 존재라고 해도 막 봉인이 풀려난 시점에서 주변 지리를 파악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
여자를 이렇게 짐짝처럼. 허. ...
하지만 뭐라고 할 수도 없죠. 상대는 규격 외의 마수인걸 ...
여차저차 마수를 집으로 안내해요. 아마, 집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마수가 오는 걸 알아챈 가족들이 이미 전투 태세를 준비하고 있겠죠.
결국 문을 앞에 두고서, 내부에 있는 퇴마사들의 기운이 흉흉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루시가 말해요.
"자신 있어야 할 거야. 그래도 당신의 봉인을 수백년째 지켜온 사람들이니까. 얕보진 마."
"그건 내가 알아서 판단한다."
라며 얕보지 말라는 말에 오만하게 대답하며 루시 내려둘 거 같아요. 그리고 얌전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혼자 문 열고 들어가더니 몇분 후 옷매무새 다듬으며 여유롭게 나올 거 같네요.
"날이 지날 수록 다들 약해지는 건가? 그래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나도 꽤 고생했군."
이러면서 말이죠. 아마 주변 시선이 안 모이게 조용하게 처리한 거 같아요.
아마 오랜시간 봉인되어 있다와서 힘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을 테고 조용히 처리하는 거라면 힘이 더 들었을 테니까 무리한 건 사실일듯요.
'분 단위인가 ... 터무니없이 강해. 선조는 이런 괴물을 어떻게 봉인했던 거지? 아니, 퇴마하지 못했으니 봉인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한 거겠지... .'
라고, 혼자 생각해요.
"당신같은 대마수는 흔치 않아. 그리고 ... 마수의 수도 현대엔 많이 줄었어. 평화에 찌들었다는 거야."
... 그리 말하면서 미약하게 떨리는 팔을 뒤로 감춰요. 감출 수 없는 피비린내가 나니까. ... 나의 친자들이 죽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 나 또한 그럴 수 있으리라.
"이제 어떡하려고? 시간은 제법 걸리겠지만, 퇴마사들은 결국 당신에게 올 거야. 나는, ... 무엇 때문에 일단 살려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몸 상태로는 멀리 가지도, 오래 생존하기도 무리겠는걸."
부러 괜찮은 척을 하고 있지만, 당장 회복이 필요해요. 루시는 모르겠지만, 그건 콜로세우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약해진 몸이 갑작스레 충격을 받기도 했고, 영력까지 전부 써버려서 ... 지금도 전신이 아픈 걸요. 근육통인가?
"이럴 거라면 계속 봉인되어 있는 게 나았겠어."
괜히 비꼬는 듯 말하고는 이어지는 무리라는 루시의 말에 시큰둥하게 말합니다.
"손이 많이가는군. 아기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내가 하나하나 신경써줘야하나?" 이러면서 허리 숙여 얼굴 루시에게 들이밀고는 질색이라는 표정 짓더니 입맞춤할 거 같네요.
하지만 보기에만 그렇지 이건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 어떤 것 보다 타인을 쉽게 회복할 수 있게 자신의 체력을 직접으로 불어 주는 것이죠. 콜로세우스도 체력이 지금 완벽하지는 않다만 고작 인간 한 명에게 줄 체력이 없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랬으면 아마 - ..."
내가 죽었겠지, 라고 내뱉으려던 순간 얼굴이 가까워지더니, ...
놀라서 눈을 크게 떠요. 어정쩡하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와중에, 콜로세우스가 리드하는 대로 타액을 삼켜요.
본래라면 영력과 반발했을 마수의 힘이지만, 콜로세우스랑 이어진 지금이라면 ...
어렴풋이 제 안의 힘이 채워지는 것이 느껴져요. 순수하게 제 것이 아닌 약간은 거칠고 낯선 힘이지만, 싫지 않은 느낌의...
....
잠시 후 몸이 떨어지고, ... 제 몸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껴요.
"무슨, ... 이런게 가능하다고? 들어본 적도 없어. ..."
여전히 앙상하고 흉이 많은 몸이지만, 이제는 도리어 힘이 넘칠 정도로.
그렇게 한동안 제 몸을 돌아보다가 농담스레 지나가듯 말해요.
"첫키스였는데."
긴장이 풀리긴 했나 봐요. 이런 말도 하고.
자신은 감흥도 없는지 첫키스라는 말에
"그러면 영광으로 받아두라고. 아무한테나 안 하니까."
라고 대꾸나 할 거 같네요. 물론 아무한테나 안 하는 건 사실일 걸요. 목숨만 이어지지 않았다면 루시한테도 안 했을테고.
그리고는 과격하게 루시 손을 잡고는 집안에 들어갈 거 같네요. 이제 모든 걸 설명해야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떡할 건지에 대한 생각도... 할 게 없지는 않아요. 이 여자를 죽지 않게 해야한다는 사실에 아무리 강한 콜로세우스라도 막막하기만 할 거 같네요.
"마수들도 그런 농담을 하는구나...?"
뭔가 우스워서 헛웃음을 짓고 손 잡힌 채 따라가요.
집 안으로 들어가 약간의 혈흔만 남기고 조용해진 집을 가로질러가요. 이건, 너무 조용하니 역으로 소름이 돋는 걸요.
천연덕스럽게 농담은 했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 없어서.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정적 속에서 내뱉어요.
"... 내 방은 저쪽이야."
걸어가다 제 방쪽을 가리켜요. 그러나 정작 들여다 보면,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별 물건도 없는 휑한 방이죠. 그러나 루시에겐 그나마 쉴 공간이 되어 줬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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