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유우

악몽4

<span class="sv_member">도해</span>
도해 @OCEAN
2026-03-22 03:55

그런다고 계속 현관에 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슬슬 유우카를 지탱하는 것도 한계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지 않도록 안고 있었으니, 거의 사람 하나를 들고 있는 상태였다. 바쿠라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쩌려고 남의 품에서 이렇게 잠에 드는지..
다행히 현관에서 거실로 통하는 복도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유우카가 들어오라고 말해준 건 아니지만,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실례합니다 - 잠든 이 외에는 아무도 없는 집에 그렇게 예의상 인사를 던지고는 제 품에 안긴 유우카를 다시 업어 들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자세로 안아 들 순 없었지만, 바쿠라는 유우카를 끌고 가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소파에 겨우 유우카를 눕혀주고, 바쿠라도 그 옆에 걸터앉아 유우카를 보고 있었다. 그동안 유우카가 자신을 피해 다니는 탓에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일주일 만이었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눈 아래 다크서클이 진해진 게 보였다. 자는 사람의 얼굴을 이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실례지만,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어 바쿠라는 그저 유우카를 지켜보고 있었다.
얼굴을 보자마자 그렇게 달려들어 안길 거였으면 무엇 때문에 그동안 그렇게 피해 다녔는지, 오늘은 대체 왜 겁에 질렸던 건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유우카의 고생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어쩐지 제가 울린 것 같은 기분에 바쿠라는 유우카의 마른 눈물 자국을 닦아주었다. 그렇게 서럽게 울다 잠들면 어떡해.
문득 든 생각에 그는 유우카의 머리를 살짝 들어 제 무릎을 베고 잠들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평소엔 이렇게 가까이 붙어 지내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언제부터인지 점점 스킨십이 자연스러워져서, 종래에는 유우카가 바쿠라 위에 앉아있거나 하는 일도 잦았다. 생각해보면 꽤 진한 스킨십이었는데, 저도 유우카의 페이스에 말려선지 둘 다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 우스워 슬 웃었다. 그걸 자각하고 나서도 바쿠라는 맞닿아있는 게 싫지 않았다.

겨우 잠든 유우카를 깨우고 싶지 않아 그저 깨어나길 기다리던 바쿠라는 시선을 돌려 집 안을 살폈다. 아까 전 예의상 던진 인사에도 답이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 집에 있는 건 유우카뿐인 것 같았다. 그로서도 유우카의 집에 오는 건 겨우 두 번째였다. 유우카가 이사 온 뒤 한 번 찾아왔던 이후로 1년 만이다. 집에 초대하는 걸 특별하게 꺼리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바쿠라네 집이 있으니 굳이 유우카네 집으로 올 이유가 없었고, 바쿠라도 자신의 집에서 만나는 게 익숙해지니 별 생각이 없었다. 아마 물어봤으면 한두 번쯤 초대해주었을지도 모르지만, 유우카가 먼저 권하는 일도 없었다.
집 안은 깔끔했다. 제 자리에 가지런히 꽂힌 책, 어질러진 물건 없이 정리된 탁자에 조금은 마른 듯한 이름 모를 화분까지. 잘 정리된 집처럼 보이지만 바쿠라는 다른 감상을 느꼈다. 집은 전혀 생활감이 없었다. 애초에 유우카만 봐도 이렇게까지 깔끔한 성격은 아니었고, 그건 아마 유우카의 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과 이어진 부엌까지 너무 허전했다. 그도 그럴 게 자주 사용하게 되는 탁자나 몇 권쯤은 뽑아봤을 법한 책장도 먼지가 앉아가는 게 보였다. 식탁도 자주 사용하는 건 아닌지 유독 한 자리만이 스크래쳐가 나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그간 자신의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유우카는 굳이 혼자 있을 집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유우카의 부모님은 일이 바빠 밤늦게 들어와 아침엔 주무시다가 유우카가 나간 후에나 일어나신다고 들었다. 유우카와 일정이 겹치는 일도 좀처럼 잘 없으니,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저도 천년링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기에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유우카는 좀 더 활발하고 힘이 넘치는 아이니까, 외로움이 더 버티기 어려웠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 애가 도무지 무엇 때문에 저를 피한 건지, 잠은 왜 또 잘 못 잔 건지. 바쿠라로서는 역시 알 수 없었다.

문득 다시 내려다본 유우카의 표정이 찡그려진 게 보여서, 바쿠라는 유우카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아이를 달래듯 그렇게 몇 번을 쓰다듬어 온기를 전해 주니 다시 표정이 밝아지는 게 보였다.
그는 그저 그렇게 유우카가 일어나길 기다렸다.

유우카가 일어난 건 해가 뉘엿뉘엿 져 갈 때 즈음이었다. 제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고 놀라 일어난 유우카의 모습은 꽤 볼만했다.

"어? ... 어? 료? 뭐, 뭐야? 나 왜 여기에 누워있어?"
"잠들었었어. 잠은 잘 잤어?"
"잘 잤.."

무심코 답하려던 유우카의 입이 멈췄다. 잘 잤다고? 분명 저는...
꿈을 꾸지 않을 건 아니었다. 이번에도 쿨 에르나의 한 편에서 불길과 함께 시작된 꿈이었는데, 불길이 저를 덮치기 직전에 꿈은 사그라져 사라졌다. 어쩐지 편안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 제가 일어난 곳을 다시 보니, 바쿠라가 무릎을 내어주고 있었던 것 같아 그의 무릎과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니, 그보다 집에 들어왔던가? 막 일어난 참이라 그런지 머리가 아직 멍해서 해야 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 뭐야? 아니.. 몇 시지 지금? 나 얼마나 잔 거야?"
"푸핫, 유우카.. 하나도 정신없어 보여. 물 떠 줄까? 진정하고 나서 이야기해도 돼."

유우카가 헤매는 사이 바쿠라는 부엌으로 향해 물을 떠 왔다. 여전히 당황스러운 표정의 유우카를 보니 바쿠라는 평소의 유우카인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바쿠라가 떠 준 물을 마시면서 유우카는 그를 흘깃거리며 바라보았다. 마주하면 무서울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애초에 그의 품에서 잠들었기 때문일까. 낮의 학교에서와는 다르게 늘 알던 바쿠라인 것 같아 되려 안심이 되었다. 그 사실에 어쩐지 부끄러워져 물을 마시는 척 얼굴을 가렸다.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 그렇게 생각하니 이번엔 다른 의미로 마주 보기 힘들 것 같았다. 유우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정리하는 동안 바쿠라는 그저 옆에 앉아서 기다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은 참 그를 오래 기다리게 했다.

"우선 미안해, 갑자기 .. 알고 있었지? 내가 료를 피하고 있었던 거."
"응."
"모르는 게 이상하지. 괜찮은 척한다고 했는데 이제 보니 다들 알고 있었나 보네."
"유우카, 이번 주에 네가 얼마나 무리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너도 볼 수 있으면 알았을 거야."
"윽."

마음이 찔렸다. 그 정도인 줄은 몰랐지.. 라며 작게 투덜댔다. 아무튼 이제는 전부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의 일은 바쿠라도 상처 받았을 테고, 여기서 더 숨겨놓겠다는 건 그 상처를 영원히 그대로 두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겠다. 게다가 이렇게 폐를 끼쳐 버렸으니까, 이젠 더 변명할 수도 없다.

네가 싫어지거나 한 게 아니었어. 있잖아, 조금 긴 이야기여도 들어줄래? 그렇게 묻는 유우카의 말에 바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이걸 듣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리라. 덕분에 오랜만에 편한 잠을 이루기도 했고, 여러모로 도움받은 게 된 유우카는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결심했다. 우선 학교에서의 일을 설명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유우카는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겪은 일을 전부 설명했다. 가장 처음 꿨던 악몽에서부터 점점 잠에 드는 게 무서워진 것, 그럼에도 잠을 자진 않을 수 없어 약까지도 먹어봤지만 아무 소용없었던 것, 꿈속의 배경이 파라오의 기억 세계 안에서 봤던 자신의 기억과 유사하다는 것, 그리고 늘 자신을 죽이는 어둠의 바쿠라의 모습. 그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였고, 그래서 순간 바쿠라의 모습이 꿈에서 본 어둠의 바쿠라와 겹쳐 보였다는 말도.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다. 기껏해야 마음을 좀 상하게 한 정도. 풀어 말하니 긴 이야기가 되었지만, 줄여 말하자면 유우카는 단순히 불면증을 심하게 겪은 것 뿐이다. 그런데도 그게 단순히 '바쿠라'와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아니, 그가 직접적으로 뭔갈 한 건 아니니까. 그저 '바쿠라'를 떠올리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털어놓을 수 없었다. 겨우 되찾은 평화 속에서 다시 괴로웠던 한때를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도, 그도 우리는 그 때에 얻은 상처가 많았다.

"미안해, 일부러 상처주려던 건 아니었어. 난 그저 네가 다시 떠올리지 않았으면 해서 .. 그런데, 그게 더 상처가 되었던 것 같아. 다른 친구들에게 상담하려고도 해 봤는데, 누구에게 하기 쉬운 이야기도 아니잖아. 도대체 누가 그런 녀석을 떠올리고 싶겠어."

한탄같은 말이 쏟아져 나왔다. 유우카의 말은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혼자 해결해보려 했는데, 네게 또 이런 일 만들지 않으려 했는데... 말은 점점 자책으로 이어지고, 끝내는 울음으로 번졌다. 유우카는 자신이 꼴사납다고 생각했다. 또다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그 녀석 말대로 나 같은 건 도구로서 살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아니야."

그 한 마디로 유우카는 자신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자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건 바쿠라의 쪽이었다.
바쿠라를 가장 슬프게 한 건 어둠의 인격이 여전히 유우카를 괴롭게 하고 있다는 사실도, 유우카가 자신을 피해버린 것도 아니었다. 바쿠라는 그저, 유우카를 걱정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됐어? 유우카, 왜 이렇게까지 해. 무엇 때문에. 저를 온통 망가트려가면서, 망가져가는 것도 알지 못하면서 도구처럼 휘둘려졌으면서도, 뭐가 좋아 여전히 제 옆에 이렇게 남아있고자 하는지 바쿠라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용서 또한 하지 못했다. 그는 그런 종류의 사랑은 받아본 적도, 해 본 적도 없었기에, 지금의 그로서는 용서할 수 없었다는 게 맞는 말이리라.

마음이 복잡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건 그의 마음과는 완전히 다른 말이었다. 유우카, 네 생각만큼 나는 약하지 않아. 그 말에 유우카의 표정에는 희미한 의문이 번졌다.

"지금처럼 내게 전부 이야기해줬다면, 나도 네 일이라면 두 발 벗고 나서 도와주었을 거야. 네가 그랬던 것처럼. 유우카, 네가 했다면 나도 그럴 수 있어. 그러니까, 내게 좀 더 의지해줘. 혼자 힘들어하지 말아줬으면 해. 나를.. 또 혼자 두지 마, 유우카."
"또.. 혼자 두지 말라고?"
"나한테서 멀어지지 마. 유우카, 함께 하기로 했잖아. 네가 해 줬던 약속, 그 약속 때문에 줄곧 함께였잖아."

약속. 그랬지, 우리는 약속을 했더랬다. 아니, 일방적인 약속이기도 했다.
벌써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1학년 초의 일. 료가 어둠의 인격이 벌인 TRPG에 대항하다가 손바닥을 다친 후 병문안을 갔더랬다. 그 날 나는 료 앞에서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같이 있자고, 혼자 두지 않겠다고. 어쩐지 일방적인 다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지만.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이, 유우카의 몸에 체온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유우카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려 했지만, 바쿠라는 꾹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료? 유우카의 물음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포기한 듯 바쿠라를 마주안아주었다. 아주 천천히, 이런 손으로 안아주어도 될까 싶은 마음을 담아.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할 말이 나오지 않아 또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분명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유우카는 자신의 늪을 마주하고 있고, 바쿠라는 그런 유우카에게 제멋대로의 위로와 온정을 건넨다. 무엇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으면서도, 둘은 이대로 괜찮다는 감상을 느꼈다. 아아, 그래. 지금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을 거야. 무엇이든 이만 된 거야... 저마다의 어둠을 끌어안고 그렇게 생각했다.

분명 무엇도 해결되지 않고, 어떤 어둠도 빛이 되지 못하는 이것이 우리의 삶이고, 그 자체로 우리의 인연이자, 죗값이며 속죄였다.
얼마나 그렇게 머물렀을까, 서로가 자신의 절망을 마주하는 사이 밤하늘엔 별이 박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마주한 것은 자신의 어둠이 아닌 밤하늘일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료, 돌아가지 않아도 돼? 벌써 밤이야."
"걱정할 사람도 없는걸. 그보다는 유우카가 더 걱정되고 말이야. 오늘도 악몽 꿀지도 모르잖아? 내가 있어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오늘은 내가 자고 갈래. 재워주지 않을래, 유우카?"

꽤나 당황스러운 제안에 유우카는 순간 허둥댔다. 자, 자고 간다고? 그치만.. 괜찮아? 뭐가 안 괜찮은데? 그야.. 그, 그러게? 퍽 이상한 모양새에 바쿠라는 웃는 소릴 했다. 유우카, 바보 같아.

"갑자기 그런 소릴 하니까 그렇지! 난.. 집에 누굴 재워본 적 없단 말이야."
"우리 집에서는 그렇게 많이 자고 갔으면서? 그렇구나~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유우카네 부모님도 나라면 허락하실 거야."
"그야 료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니까.. 하아. 알았어, 자고 가. 침대는.. 조금 좁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괜찮을.. 거야? 갈아입을 옷은.. 아버지 걸 빌려야겠다. 칫솔도 새로 꺼내고.. 방 정리하고 올게, 기다려!"
"천천히 하고 와~"

제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유우카의 뒷모습을 보며 바쿠라는 웃음지었다.
악몽을 완전히 지워내기 전까지는 이전처럼 계속 같이 자야 할지도 모른다.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유우카와 함께 자는 일 정도는 익숙하니까. 그보다 아마 유우카는, 늘 이런 식으로 일을 해결하려 들 것이다. 제겐 이야기하지 않고, 자책하며, 혼자 주눅에 들어서는 결국 망가져버리는 길을. 무엇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유우카가 그렇게 된다면 다시 제가 끌어올려주면 될 일이다. 유우카를 바꿀 수 없다면 제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저와 함께하기 위해 모든 걸 내던져버린 사람에게 이 정도도 못해줄 건 없었다. 그보다, 바쿠라는 좀 더 다른 감상을 느꼈다.
어쩌면 생각보다 자신은, 유우카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기에 혼자 힘들어하는 모습 같은 건 보고싶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떤가, 어느 쪽이든 유우카의 삶은 이미 제 앞에서 속죄해 나아가고 있었기에, 유우카는 앞으로도 줄곧 저와 함께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기에 바쿠라는 개의치 않았다. 함께할 수밖에 없다면,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뭐가 다를까.

"료~! 들어와~"
"응~"

밤이 깊어갔다. 또 하루가 지나갈 테고, 어쩌면 내일은 평안할지도 모른다. 어떤 날이 오든, 유우카가 행복해지길 바라며.
바쿠라는 거실의 등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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