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韓徐熙
"유토피아로 나아가는 한 걸음, 그게 바로 아마우로스 프로젝트지."
기본 정보
외모
갈색의 머리칼이 정돈되지 않은 채 부스스하게 휘날린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죽어버린 눈동자, 거기에 날카로운 눈매와 퀭한 다크서클까지.
그는 빈말로도 첫인상이 좋다고는 하지 못한 사람이다. 오히려 나쁘다면 나빴을까.
지친 몰골이 마치 오랫동안 자신을 가꾸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요즘따라 이따금씩 웃는 표정을 보여주곤 하니, 인상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의상은 그런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대뜸 구세대에 유행했던 테크웨어를 입고 있으니.
무엇 하나 조화롭지 않아 시선이 가기도 한다.
쓰고 있는 고글에선 여러 정보가 출력되어 보인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DS사의 일인 듯.
성격
무뚝뚝한 무뎌진
“할 일 다 봤나? 그럼 가도록.”
“왜 그러지? 아, 같이 차라도 한 잔 할까?”
그는 기본적으론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오히려 지금은, 가지고 싶지 않다.
그런 그를 보고 주변 동료들은 쌀쌀맞다며 피하기도 했을 정도.
그에게 사람과 어울리는 건 피곤한 일이기에, 이번 일을 진행할 때에도 다른 이를 내세우려 고민했지만…
어쩔 수 있는가, 소네트의 파트너는 자신인 것을. 그는 끌려오다시피 함께하게 되었다.
심리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 그의 마음에는 다시 봄이 찾아왔다.
새로운 마음이 싹틔우고 꽃을 피워낸다.
다정함을 조금씩 되찾는 그의 곁에는 동료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고, 원만한 관계도 쌓아오고 있다.
그는 이제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 피곤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기간, 자신을 버텨준 주변 이들에게 고마워할 수 있게 되었다.
직관적인
“내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해낼 수 있는 최선이었지.”
그는 망설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상황에선 할 수 있는 최대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상황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누구보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과 판단을 믿는다.
속정이 깊은
“… 이거라도 먹으면서 해라. 그러다 쓰러지지.”
그런 그도 알고 보면 속정이 깊다. 회사 내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사실이지만.
웬만하면 곁을 내 주지 않아서 그렇지, 한 번 곁을 내 주기 시작하면 잘 대해주는 것을 넘어서 늘 챙겨주곤 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의 이목을 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인지라.
기타
좋아하는 것 | 어린 아이, 인형, 공원 거닐기
싫어하는 것 | 사람이 많은 곳, 자동차
취미 | 일. 그 외엔 없다.
목소리와 말투 | 높지 않은, 여성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하는 목소리를 가졌다.
더 이상 피곤에 찌들어 살지 않지만, 그럼에도 힘을 뺀 목소리를 사용하는 건 입에 붙어버렸기 때문일까.
그러나 상황이 급할 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치기도 한다.
아바타 | 사실은 동료에게 알아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꾸미는 것엔 관심이 없기도 하고, 모양이야 어떻든 움직이기에만 편하면 어쨌든 된거 아닌가.
그나마 한서희와 친했던, 그를 오래 보아왔던 동료는.. 무슨 변덕이라도 든 건지,
부러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따와서 아바타를 만들었다.
후환이 두려워 이미지까지 바꿔버리진 못했지만, 테크웨어를 입히는 데에는 성공했다.
DS사 | 그는 회사 내에서도 유명한 워커홀릭이다. 이었다.
집에도 좀처럼 돌아가지 않은 채 일을 하느라 주변 동료들의 걱정을 받는다.
…
성격 덕분에 그를 싫어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동료들에게 한서희는 동경의 대상이다.
젊은 나이에 거대한 프로젝트를, 세상을 바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하게 된 상사이므로.
그러나 단지 그뿐만은 아니다. DS사의 사원이라면 모를 수 없는 소문이 있으니
이제는 철야도 정도 이상의 야근도 하지 않는다.
가상세계 내에서 업무를 보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고, 여유도 생겨났다.
한결 너그러워진 모습에, 그의 주변에 다가서는 이가 많아졌다는 것은 요즘 회사의 이야깃거리.
현실 세계 | 어느 즈음부터 주기적으로 상담과 정신과 방문을 위해 현실 세계에 들리곤 했다.
처음엔 약의 부작용으로 많은 메스꺼움과 어지러움, 과수면을 겪기도 했으나…
이제는 좀처럼 적응해서 여유를 되찾았다.
관계
바인 소네트 | 무사히 화해한 것에 더해서, 한서희는 인정하기로 했다.
스스로 바인 소네트를 자식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둘은 이제 부모와 자식으로서, 파트너로서, 동업자로서.. 많은 일을 해나갈 것이다.
그루미 슈거 | 한서희는 슈거 덕분에 길을 찾아냈다. 그건 슈거의 몫이 컸다.
덕분에 서희는 슈거에게 일방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었고, …
둘운 주기적으로 차 한 잔 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가 되었다.
과거
그도 애초부터 이런 성격인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나름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풋풋한 소녀로서 사내연애를 하던 시절도 있었다.
28살의 결혼, 30살에 낳은 딸. 그렇게 행복하게만 살아갈 줄 알았으나..
딸이 다섯살이 되는 해, 남편과 딸은 음주 드라이버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AI가 발전한 세상, AI가 운전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직접 운전하는 사람이 드물게 있었다.
그들은 그저 운이 없었다.
이후 한서희는 움직이는 시체처럼 살았다.
자신을 가꾸는 것도 잊고, 그저 일에 시달렸다.
그러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그러나… 그 생활에 작은 이변이 생겼다.
그건 그의 파트너,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진 필라르코스인 바인 소네트.
처음은 좋았다. 유아의 외관을 한 필라르코스에게 한서희는 아이를 돌보듯 많은 걸 가르쳤다.
정말로 간만에 한서희에게 활기가 도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지나가듯 한 말이었다.
“... 여자애였지. 예쁜 밀색 머리칼을 하고, 벚꽃 색의 눈동자를 하고 있었어. 난 그 아이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누가 알았겠는가.
그 한마디에, 완전히 평온이 깨져버릴 줄은.
그 말을 들은 이후 소네트는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밀색 머리칼에 벚꽃 색의 눈동자로 바꾸었다.
그걸 알아챈 한서희는 숨이 막혀 왔다.
도저히 ‘저것’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한서희는 도무지, 도무지… 더 이상 ‘저것’을 이전처럼 대하지 못했다.
둘 사이에서, 한서희의 안에서 뭔가가 어그러져 가고 있었다.
-
이제 한서희는 제법 여유를 되찾았다.
제 삶을 스쳐 지나간 이를 보낼 줄 알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을, 만남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필라르코스들의 성장이 심상치 않아서, 프로젝트의 성공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괜찮은 것인가, 이대로도?
우리는… 인류의 적으로 만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