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세이] 어느 발렌타인
ⓒ련사님
이번에도 정말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박수오백만개.
겁내긴플롯
세이조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문득달력을보니 2월14일이다 .. 엥? 오늘 뭔가의 날이지 않나.. 아 발렌타인이군 그녀석은신경도안쓰겠지 하고 반나절을 살다가 오후쯤 되니 .. 산책이라도 하다 여기저기 보니 온통 초콜릿 초콜릿... 왠지 무안해져 자기도 뭐라도 줘야되나 , 근데 수중에 돈이 있냐고. 하야토 저 빌어먹을 자식은 카드만 쥐여주는데 그럼 구매기록 다 남는 걸 사서 그대로 갖다가 줄까. 그놈 넘치는게 돈인데 잘도 그러겠다...
약간 고민하더니 하... 대가리벅벅 내가 살다살다 별 일 다 한다 하고선 대충잡화점에서 초콜릿이나 재료 사다가 녹여서 뭉쳐주면 알아서 먹겠지. 하는 안일한생각에
하야토퇴근(맨날천날 야근잔업 시키지도않는데 도맡아서해서 8시가되어서야옴) 전까지 시간도 널널하갯다 까짓거해주지뭐 했다가 이제 개망한 무언가.. (물 들어감. 탐. 처음엔중탕도안햇슨. 사고침. 당연함. 세이조가할줄아는조리는 컵라면굽기가 다임.. 그는요리를못합니다.) 를... 생산한채 하야토가 퇴근해버리는이야기
왜냐면웬일로하야토가 6시정시퇴근하고왓거든여 품에 초콜릿한아름안고.. (회사의아이돌이라 여기저기서받았다네요) (그리고일부러오늘이라(사유:발렌타인)정시퇴근한건데 세이조는 저새낀왜캐눈치가업나, 내가재수가없나, 하는생각을잠깐.)
"너뭐하냐?"
"뭐했을거같냐? 아니다, 말하지마 빡치니까'
"별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군.. 그 소박한 카드결제는 그거였나보지"
"그걸또봤냐? 일이없든?"
"더한 일을 해도 너하나보는건일도아니지 "
대충이런내용의 대화 후 하야토는 제가 받은 초콜릿 전부 세이조 주면서 너 다 먹어라 . 합니다 세이조는 앗싸 비싼 초콜릿 하고 받아먹어요
그 후 ... 주방의 뒷정리는 하우스키퍼에게 맡겼으나 >개망한 무언가< 는 하야토가 챙겨와 새벽에 잔업하다 하나 줏어먹으며 끝나는 이야기 . ... 그러면서 '진짜 못 만드는군.' 같은 생각이나하고 .. 그걸굳이집어먹고잇고,
굳이 정시퇴근해놓고 아무것도별로하는것도없고 초콜릿만 처리시킬 뿐인 하야토나...
굳이 의미없을거알면서도 저놈새끼 누가 초콜릿 쥐여주나(실상: 너빼고다줬어의 상황.) 나라도 만들어줘야지 하는 세이조가 보고싶어요...
그래놓고 일상은 평범하게 보내겠죠
당연한듯이 자기 집 말고 하야토네 집에서 먹고자고만들고자고 하는 세이조나...
이젠 살고싶은대로 살아라(단 내가 허락하는 형태의 삶의 모습만 취해야 함) 하고 두는 하야토나 .
오후 6시, 삑삑거리며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오즈미 세이조는 낭패감을 숨기지 못했다.
망했다. 저 미친 워커홀릭이 웬일로 정시에 다 들어오지? 눈치도 더럽게 없나. 아니지, 내가 재수가 없어서 그런가.
사건의 개요는 간단했다. 우연히 본 달력이 2월 14일을 가리켰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 발렌타인? 저 녀석이 신경이라도 쓰겠나. 오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오후까지는.
가볍게 나간 산책길 거리는 온갖 달콤한 향으로 물들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그리고 오가는 초콜릿 속에 웃는 사람들. 젠장, 나도 줘야 하나? 세이조는 무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수중에 돈은 없었다. 카드 내역은 전부 하야토에게 돌아간다. 기껏 고급 초콜릿을 사도 진즉 내역이 남아서 그에게 다 알려진다는 소리다. 넘치는 게 돈인데 잘도 먹겠다.
세이조는 고민했다. 살다 살다 이런 일 가지고도 고민을 다 해보다니, 오즈미 세이조에게 이런 일도 다 생긴다. 뒷머리를 긁으며 시름하던 그가 결정했다. 뭐, 잡화점에서 재료라도 사서 대충 녹여 굳히면 그게 초콜릿 아니겠어?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안일한 생각이었다.
젠장……. 세이조는 재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훑을 필요도 없이, 내부는 엉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처 환기하지 못해 부엌과 거실을 맴도는 탄내, 녹은 초콜릿이 튀어 남긴 잔해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쓰레기, 그리고 결정적으로 초콜릿인지 뭔지 알아볼 수조차 없는 무언가. 분명 구매한 재료는 정상적으로 초콜릿의 형태라도 하고 있었는데. 이젠 더 이상 초콜릿이라고 부르기에도 할 수 없는 형태가 되었다.
도어락의 문이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쇼핑백부터 아기자기한 종이봉투까지, 한 아름을 품에 안고 온 하야토가 고개를 내비쳤다. 뭐야, 완전 한가득이잖아? 지금까지 숱한 노력을 기울이며 나름대로 초콜릿을 완성해 보겠다고 애쓰던 세이조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저걸 왜 챙겨주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던 건지. 숨길 마음도 들지 않으니 되려 자신감이 생겼다. 뭘 하고 있던 자유잖아? 애초에 그의 집에 있긴 했으니.
부엌에 도착한 하야토가 눈썹을 으쓱이며 방 안을 훑었다. 엉망이 된 부엌 안에서 초콜릿 특유의 냄새와 탄내, 그리고 초콜릿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듯 모양새가 엉망인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른 오후부터 부지런히 뭘 하고 있나 싶더니, 딴에는 뭐라도 하려는 심산이었나. 하야토는 무언가에 한 번, 그리고 그 무언가를 만드는 세이조를 한 번씩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 하는 거지?”
“보면 몰라? 눈이 제대로 삐었네. 됐으니까 말하지 마라.”
말하면 더 열받을 거 같으니까 그냥 닥치고 있어. 낮게 목을 긁으며 말하던 세이조가 완성된 무언가를 대충 쟁반 위에 얹었다. 하야토가 들고 온 초콜릿과는 완성도, 그리고 포장까지 무엇 하나 비교되지 않는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별 시키지도 않은 일을 다 하는 군, 그 소박한 결제 내역들은 다 그 헛수고였나?”
와중에 사람을 긁는 건 타고 나서 한마디로 사람 기분을 나락에 처박는 것도 잘한다. 내가 왜 저딴 놈한테 초콜릿이라도 주려고 한 거지? 잠깐, 저 새끼 근무하는 동안 결제 내역까지 다 살펴본 거야? 그 전부를?
“넌 일이 없냐? 그런 걸 다 살펴보고 있네.”
“배포도 워낙 작아서 얼마 되지도 않던데. 더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너 하나 보는 건 일도 아니겠어.”
하여간에 조롱은. 인상을 팍 찌푸린 세이조가 쟁반을 들어 식탁에 내려뒀다. 원래도 먹을 수 있으니 대충 녹여 뭉쳐두면 그럴싸하겠지.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한 발렌타인 초콜릿 만들기는 정말 말 그대로 안일함으로 인해 망했다. 속성으로 익힌 중탕은 처참했고, 뭉쳐두는 것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저딴 자식한테 주는 건데 이런 것도 감사히 먹어야지.. 애초에 저렇게 좋은 초콜릿들이 있는데 이거 가지고 불만 삼을 리가 있나. 세이조는 당당했다.
“먹던가, 버리던가. 알아서 해.”
“하여간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군.”
하우스 키퍼를 호출하며 막 외투를 벗은 하야토가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하나같이 정성을 담아 포장했거나, 딱 봐도 그에게 어울리는 고급품들이었다. 이런 개차반한테 초콜릿을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세이조도 그중 하나였으나, 그런 사실은 진즉에 잊어버린 듯 어처구니가 없다는 양 중얼거렸다.
“알아서 다 처리해.”
“내가 뭐 처리 기계야?”
인상을 찌푸렸으나 초콜릿엔 죄가 없다. 냉큼 종이봉투를 받아 내용물을 살핀 세이조가 상자 하나를 들었다. 종이봉투 내부에서부터 달콤한 향기가 솔솔 퍼졌다.
저딴 쓰레기가 방치하고 버려지는 것보다야 한 사람이라도 먹는 게 옳은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 저 자식의 실체를 알아야 할 텐데. 정성 들여 포장된 장식을 뜯고 상자를 열자 달콤한 향이 퍼졌다. 비록 선물의 주인에겐 가지 않더라도 초콜릿은 먹어야지, 암.
비싼 초콜릿을 먹는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어 세이조는 냉큼 초콜릿 하나를 입안에 넣었다. 쌉싸름한 카카오 특유의 맛 사이로 적절하게 섞인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봉봉 사이 속으로 채운 견과류의 고소함, 그리고 단맛이 섞여 조화롭게 번져 마이너스로 떨어진 그의 기분을 띄워 올렸다. 비싼 건 맛부터가 다르다니까, 발렌타인의 마술이란 이런 거지. 언제 투덜거렸냐는 듯, 부드럽게 변한 얼굴을 흘끗 바라본 하야토가 찾아온 하우스 키퍼에게 정리를 지시했다.
“전부 깨끗하게 치워두세요. 그건…….”
새벽 2시, 이제 막 잔업을 끝낸 하야토가 찾은 부엌은 언제 파란이 있었다는 듯 깨끗하게 치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식탁 위엔 세이조가 먹어 몇 개가 비워진 초콜릿 박스와 실패작, 그러니 그의 것이 만든 초콜릿이 유일한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나름대로 굳히려고 한 듯, 제대로 뭉쳐지지도 않은 것을 어설프게 모양을 잡아 만든 초콜릿은 옆의 완성본과 비교해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초라했다. 맛도 정확히 그만큼의 간격이 있을 게 자명했다. 그게 분명하지만…….
하야토는 손을 뻗어 실패작을 집어 입에 넣었다. 맛은 그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지만, 제 것이 스스로가 허락한 형태 아래에 있다는 사실 하나가 부족한 감미로움을 채웠다.
“진짜 못 만드는군.”
세이조가 자고 있을 손님방을 향해 시선을 돌린 그가 다시 엉성한 실패작을 집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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