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세이] 일상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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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조가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부상을 입고, 하야토 몰래 넘어가려고 상처를 안 알리고 꽁꽁 숨기는 걸 보고 싶어요. 하야토한테 들키면 뭐라할게 분명하기 때문에(대체로 안 좋은 쪽,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음 등의 사유), 그가 이 사실을 모르는 채로 나으려고 했을 것 같아요(애당초 세이조 본인은 큰 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 정도의 상처). 세이조는 하야토 집에 드나드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기에, 다친 후에도 자연스레 하야토가 없는 시간에 가서 얼추 응급치료만 끝낼 것 같아요. 스스로 응급치료를 한 뒤에 보니 좀 엉성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됐지, 뭐. 하고 그대로 둘 것 같아요. 사실 뭔가 숨길 것도 없이, 그냥 평소처럼 옆구리를 다쳤든 허벅지를 다쳤든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닐 것 같아요. 그렇게 농땡이를 피우다가… 하야토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예민한 청각이 먼저 반응할 것 같아요. 평소처럼 몸을 세우다가 다친 쪽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아야, 하며 표정도 와락 구길 것 같고.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니, 왜 내가 일어났지?’ 하고 마중은 나가지 않을 것 같아요. 이게 세이조가 은연 중에 긴장했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그 하야토에게 숨겨야하는 일이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긴장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하야토가 방에 들어올 때까지 그냥 숨기지 말까, 하고 여러번 고민했을 것 같다. 그러다 하야토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냥 ‘야, 왔어?’ 같이 평범하게 굴 것 같아요. 그 후에는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말 안하지 뭐… 하며 지내게 됐을 것 같다.
세이조는 부상을 숨기면서 어색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 사람의 얼굴이나 행동에서 티가 나길 마련인데, 세이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평소 세이조랑 똑같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근데 하야토의 눈에는 조금 다를 것 같아요. 평소보다 다치지 않은 발 쪽을 좀 더 쓴다든가, 식사할 때 원래는 고개가 먼저 나가는데, 고개는 뻣뻣하게 세운 채로 수저만 들어 먹는다든가. 그런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고 하야토가 집에 있는 구급상자를 열어볼 것 같아요. 세이조가 임무에서는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지만, 이런 데에서는 허술하다는 점을 알고(세이조는 보통 사람은 너처럼 구급상자 같은거, 그렇게 자세히 안 봐… 할 것 같지만) 가장 먼저 살펴봤을 것 같아요. 그리고 바뀐 위치나 소독약의 양 따위가 변화한 것을 보고 확신할 것 같다.
완전히 확신이 생긴 이후로는 세이조가 스스로 밝힐 때까지 옆에서 괴롭힐 것 같아요. 일부러 상처난 부위를 실수라며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르거나, 할 것 같아요. 일종의 벌을 주듯이…. 세이조의 반응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 벌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 같아요. 그래서 참다 참다가 세이조가 “야 이 미친놈아! 너 때문에 다 나으려는 상처도 다시 벌어지겠다!” 같은 소릴하면 그때는 “왜, 이제는 숨길 생각이 없는 모양이지?” 하고 물을 것 같아요. 어차피 다 눈치챈 걸 알게 된 거, 세이조가 그래, 그러니까 그만해! 하며 버럭 짜증을 낼 것 같은데…. 하야토는 제 물건에 상처가 나서(본인이 만든 게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상처) 기분이 조금 안 좋은 상태였을 것 같아요. 씩씩거리는 세이조를 보다가 하야토가 세이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하고, 엉성하게 묶여있는 붕대를 다 풀어버릴 것 같아요. 몇 번 발버둥치던 세이조는 금방 하야토에게 못 이겨 몸에 힘을 풀고…. 붕대를 풀고 나니, 요 며칠 세이조의 반응을 지켜보며 하야토가 찔러댄 상처로 부상이 더 심해진 거. 하야토가 일부러 세이조가 빨리 포기하도록 치료할 틈도 없이, 지금까지 거의 내내 곁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상처는 치료받지 못하고 더 심해졌을 것 같아요. 세이조는 계속 고집부리느라 참다 참다가 이제야 포기해서, 붕대도 피범벅이었을 것 같고요. 근데 오히려 하야토는 이 상처를 보고 남이 낸 상처가 아니라, 자신이 낸 상처로 가득해져서 좋아할 것 같다. 어딘가 만족스러워보이는 하야토를 보면서 세이조가 미친놈… 하면 “내 눈, 귀가 전부 있는데 모를 거라 생각했어?” 라고 말할 것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 하야토가 세이조에게 한 모든 행동은 ‘확인’이었을 뿐이고, 처음부터 하야토는 부하나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들어서 알았던 거였으면 좋겠다. 세이조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이란 걸 깨닫고, 이 이후로는 이런 일이 없었을 것 같아요.
그 후에 하야토가 구급상자를 가져와 곁에 앉으면, 세이조는 그를 힐끗 보고서 다시 눈을 돌릴 것 같아요. 세이조는 하야토가 치료를 끝낼 때까지 얌전히 누워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상처가 덧날 때까지 괴롭힌 사람이 다름 아닌 하야토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 깊이 어딘가에는 그래도 치료는 나 보다 저 녀석이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하야토는 얌전히 있는 세이조를 기특하게 바라보며… 약도 발라주고, 엉성한 붕대가 아니라 꼼꼼하게 매듭이 잘 지어진 붕대로 감싸줄 것 같아요. 남이 만든 상처가 아닌, 본인이 만든 상처를 감싸주는. 그래도 내 것인데, 흠집은 나지 않게 관리해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치료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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